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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효과 (lipstick effect)
: 불황기에 적은 비용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재가 잘 팔리는 현상. 대표적인 품목이 립스틱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미국이 긴 경제 대공황에 허덕이던 1930년대, 산업별 매출 통계를 분석하던 경제학자들은 흥미로운 대목을 하나 발견했다.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립스틱 매출만큼은 쑥쑥 올랐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돈은 절약하되 최대한의 만족감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일 결론 내렸다.
립스틱은 가격은 다른 화장품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소비욕을 채울 수 있고 한번 바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립스틱효과는 소비 습관을 불황 때도 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단지 립스틱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소비재에 적용할 수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넥타이 효과, 미니스커트 효과, 매니큐어 효과 등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립스틱 효과가 현실과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소비자들이 쓰는 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단순한 립스틱 판매량은 소비지표로서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의 소비패턴이 이른바 '가치소비'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구입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제품엔 지갑을 닫는 경향을 말한다.
호황기엔 과시적 소비, 불황기엔 절약형 소비가 뜬다는 전통적인 구분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심리는 주가에도 반영된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 내수주 중에서도 저가 제품이나 사치품 대체재가 주력인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서민 술로 불리는 소주 관련주다. 
소주 제조업체 무학, 하이트진로 등의 주가가 오르거나
여성들이 고가 의류 구입을 망설일 때 속옷이나 립스틱 구매가 늘어난다는 속설을 반영하듯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상승률도 쏠쏠했다.

저가의 군것질 관련주도 강세를 보인다.
외식비에 대한 가계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커피 믹스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동서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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