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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 (Special Drawing Rights, 특별인출권)
: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 IMF 회원국들이 경제위기에 빠졌을 때 인출 해 쓸 수 있는 가상의 통화다.

IMF는 위기 상황에 빠진 나라에 자금을 빌려주는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한다. SDR은 바로 이 IMF가 발행하는 돈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달러화를, 유럽 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찍어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런데 IMF는 190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SDR은 특정 국가 화폐와 성격이 다르다. SDR은 100원짜리 동전이나 1달러짜리 지폐처럼 눈에 보이는 화폐가 아니다. IMF와 각국 정부, 중앙은행 간의 거래에만 쓰이는 가상의 통화다.

1945년 출범한 IMF는 초창기에 달러와 금으로만 거래했다. 하지만 세계 무역이 급성장하면서 달러와 금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1969년 IMF 회원국들은 SDR이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한다. 각국이 IMF에 출자한 비율에 따라 SDR을 배정받고, 그 한도에서 SDR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DR을 IMF 회원국에 부여되는 특별인출권이라 부르는 이유다. 실물이 없는 통화이기 때문에 SDR을 결제할 때는 달러 등 주요 화폐로 바꿔 받는다. 국가별로 보유한 SDR은 외화보유액으로 인정된다.

SDR의 가치는 많이 쓰이는 주요 화폐 5개를 가중평균해 정해진다 여러 화폐를 바구니에 담아 환율을 계산하는 통화바스켓의 대표적 사례다. 현재 미국 달러, 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이 SDR 통화 바스켓을 구성하고 있고 그 구성 비율이 각기 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강한 나라여야 여기에도 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위안화는 2015년 SDR에 편입됐는데,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는 한국 원화도 향후 SDR 통화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꽤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IMF에서 155억 SDR을 빌린 적이 있다. 이 SDR을 달러화로 바꿔 201억달러를 수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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