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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copycat)
: 독창성 없이 남을 모방하는 기업 또는 제품을 일컫는 말

"2011년은 카피캣의 해다."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2 출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 HP,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깎아내렸다.

애플이 혁신적 제품을 만들면 경쟁사들은 손쉽게 베끼기만 한다는 것이다.

당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의 기 싸움이 최고치였을 시기다.

잡스의 발언 한 방에 카피캣으로 낙인찍힌 삼성은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카피캣은 복사(copy)와 고양이(cat)를 합친 말로, 
남을 모방하기에 급급한 기업이나 제품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를 불길한 동물로 여기고, 경멸하는 사람을 고양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치열한 연구개발(R&D) 전쟁이 벌어지는 산업 현장에서 누가 원조이고 누가 카피캣이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기도 하다.

선두기업의 장점을 발 빠르게 흡수해 격차를 좁히는 것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1970년대 일본과 1990년대 한국의 제조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카피캣의 끝판왕은 역시 중국이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을 노골적으로 베꼈다.
하지만 놀라운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유지한 데다 자체 기술력도 상향 평준화하면서 이젠 점유율 면에서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몇 년 전 이야기지만 미국이 중국 기업을 베낀 사례도 있고, 한국도 차용한다.

애플은 I message chat에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의 위챗 서비스와 비슷하다.

그리고 미국 스타트업 라임 바이크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인 오포(Ofo)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은 뒤 QR코드를 스캔해 잠금을 풀어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한국의 퀵보드 대여나 자전거 대여 서비스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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