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
: 경제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잠재적 취약점을 평가하는 분석기법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하지만 적절히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정부가 금융회사 관리, 감독에 활용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어찌 보면 약이 되는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하고 테스트 대상이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원래 의학 분야의 심장 기능 검사나 정보기술(IT) 분야의 전산망 검증 등에 활용되던 개념인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 분야에서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금융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과거 사례 또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거나 환율, 금리, 물가, 유가, 등 주요 변수의 변동을 가정하고 부실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평가한다. 모든 금융회사에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진 않는다. 업체마다 영업환경과 보유자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다양한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한 부식 폭탄이 금융권 전체로 퍼져나가자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부실 은행과 건전 은행을 가려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2009년 5월 발표된 결과를 보면 19개 대형 은행 중 10개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던 막연한 불신을 걷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제에선 불황보다 불확실성이 더 무서운 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허술하면 별 도움이 안 되기도 한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 유럽연합(EU) 91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7개 은행이 통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만 부실 은행으로 찍힌 것이다. 너무 안이한 기준을 적용해 은행들의 진짜 위기 대응 능력을 측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혹평만 받았다.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시중금리가 급등하면 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 안전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 점검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했다. 국내 은행들이 시중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를 대외 충격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테스트 결과 2년간 국내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상승하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5.2%에서 14.4%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포인트 오르면 13.7%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경기 충격이 발생해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각각 1.3%, 1.2%가 되는 상황도 가정했다. 이 경우 BIS 비율은 14.3%로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5%, -0.6%가 되는 심각한 경기 둔화 상황에서는 BIS 비율이 13.2%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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