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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괴물

: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매입한 뒤 이름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해 합의금, 로열티 등으로 이익을 얻는 회사


특허는 발명자의 권리를 보호해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제도다.

누군가 특허권을 침해하면 해당 기술 사용을 중단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쓰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특허제도의 특성을 활용해 남다른 방식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특허관리전문회사(NPE)다.

NPE는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대규모로 매입한 뒤 이들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소송을 걸어 수익을 올린다.

특허는 많지만 제조, 서비스 등의 생산활동은 하지 않는다.
합의금이나 로열티를 받아내는 도구로 활용할 뿐이다.

산업계는 이들 NPE를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troll)에 빗대 특허괴물이라 부른다.

특허를 마구잡이로 확보해 덫을 쳐놓고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돈을 요구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특허괴물의 주 무대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이다.

삼성전자 같은 회사는 특허소송 중 NPE와의 소송 비중이 80% 정도 된다고 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팬택은 문을 닫기 직전 수백 건의 특허를 NPE에 처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표적인 NPE로는 인텔렉추얼벤처스, 라 우드록 리서치, 램버스, 인터디지털, 테세라 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여기서 반대 의견도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특허괴물을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동산 임대와 다를 바 없는 정당한 사업모델이라는 것이다.

대학이나 연구소들이 공들여 개발한 특허를 NPE가 적극적으로 구매해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특허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에서는 차라리 NPE를 정책적으로 육성하자는 주장도 있다.

 

2022.12.20 - [기업] - 카피캣(copycat) 간단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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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copycat)
: 독창성 없이 남을 모방하는 기업 또는 제품을 일컫는 말

"2011년은 카피캣의 해다."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2 출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 HP,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깎아내렸다.

애플이 혁신적 제품을 만들면 경쟁사들은 손쉽게 베끼기만 한다는 것이다.

당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의 기 싸움이 최고치였을 시기다.

잡스의 발언 한 방에 카피캣으로 낙인찍힌 삼성은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카피캣은 복사(copy)와 고양이(cat)를 합친 말로, 
남을 모방하기에 급급한 기업이나 제품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를 불길한 동물로 여기고, 경멸하는 사람을 고양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치열한 연구개발(R&D) 전쟁이 벌어지는 산업 현장에서 누가 원조이고 누가 카피캣이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기도 하다.

선두기업의 장점을 발 빠르게 흡수해 격차를 좁히는 것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1970년대 일본과 1990년대 한국의 제조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카피캣의 끝판왕은 역시 중국이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을 노골적으로 베꼈다.
하지만 놀라운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유지한 데다 자체 기술력도 상향 평준화하면서 이젠 점유율 면에서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몇 년 전 이야기지만 미국이 중국 기업을 베낀 사례도 있고, 한국도 차용한다.

애플은 I message chat에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의 위챗 서비스와 비슷하다.

그리고 미국 스타트업 라임 바이크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인 오포(Ofo)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은 뒤 QR코드를 스캔해 잠금을 풀어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한국의 퀵보드 대여나 자전거 대여 서비스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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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frienemy)
: 서로 협력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경쟁하는 관계

기사 속 삼성과 LG처럼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관계를 프레너미라 부른다.

친구(friend)와 적(enemy)을 합친 말로 친구가 잘되길 응원하면서도 내심 자신이 뒤처지진 않을까 두려워하는 인간의 이중적 심리를 표현하면서다.

삼성은 애플과도 프레너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해마다 갤럭시와 아이폰 신작을 내놓으며 불꽃 튀는 마케팅 전쟁을 벌인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비교 광고는 물론 떠들썩한 특허 소송전까지 불사한 걸 보면 앙숙도 이런 앙숙이 없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의 많은 부품을 삼성에서 납품받고, 삼성 역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애플에 의존한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상황에 따라 주적이 되기도, 우군이 되기도 하는 묘한 관계인 셈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등도 전형적인 프레너미 사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연결고리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스마트홈, 간편결제 등의 신사업에서는 맞수가 되기도 한다.

SK, KT, LG가 앱스토어 시장에서 구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원스토어라는 토종 앱스토어를 함께 출범시킨 것도 비슷한 예다.

거대 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합종연횡에서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프레너미의 등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같은 융합형 산업에서는 전통적인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같은 업종의 경쟁사끼리도 과감히 손을 잡아야 할 때가 많이 생긴다.
기술의 진보가 빨라지고,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자독식 현상이 강해지는 점도 이런 흐름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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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법칙 / 롱테일 법칙
: 파레토 법칙은 어떤 결과의 80%는 20%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이론. 롱테일 법칙은 주목받지 못하는 다수가 핵심적인 소주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유럽 각국의 소득 통계를 분석하다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주요 국가에서 인구의 약 20%가 나라 전체 부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좌우한다는 이 발견은 훗날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조지프 주란에 의해 파레토 법칙이라는 경영학 이론으로 탈바꿈했다.

이른바 80대 20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파레토 법칙은 파레토가 원래 관심을 가졌던 소득 분배 문제를 넘어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는 강력한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하고, 상위 20%의 우수 임직원이 회사 전체 업무성과의 80%를 처리한다거나, 근무 시간 중 집중력을 발휘한 20%에서 업무성과의 80%를 이룬다는 등의 분석이 대표적이다.

숫자가 반드시 20과 80일 필요는 없다.
전체의 성과의 대부분이 소수의 핵심 멤버에 의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기업들이 VIP 고객과 우수 인재에 많은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바로 이 파레토 법칙이 반영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공략하기보다 재력과 역량이 검증된 소수를 상대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열린 이후 파레토 법칙과 정반대의 이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건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개별 판매량이 적은 하위 80% 책의 매출 합계가 상위 20% 베스트셀러의 매출을 뛰어넘은 점을 발견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서가에 진열된 서적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마련이지만,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소비자가 각자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검색해 책을 고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하위 80%는 기존 파레토 곡선에선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롱테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롱테일 현상에 따르면 기술이 발달할수록 주목받지 못하는 다수가 핵심적인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80%의 비주류 고객이 20% VIP를 능가하는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광고 매출도 소수의 대기업보다는 다수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 영화 등 콘텐츠 시장에서 소수의 마니아층을 인기 작품이나 희귀본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것도 이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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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 세계화(glov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100여개국에 진출해 어느 나라를 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빅맥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지역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영리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1988년 한국에 들어오면서는 다른 나라엔 없는 불고기 버거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선 소고기를 뺀 햄버거를 팔고, 이슬람국가에선 매장 내 남녀 좌석을 구분하기도 한다.

맥도날드의 사례처럼 통일된 콘셉트로 적극적인 세계화 전략을 추구하는 동시에 진출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경영방식을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 한다.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 전략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인다.

과거에는 많은 기업이 세계를 단일 시장으로 간주하고 표준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보급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해외 진출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요즘은 진출국 문화와 소비자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현지법인에 본사 권한을 대폭 위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의 목적은 지역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궁극적으로 전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다른 나라의 법률과 제도,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가능한 만큼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스타벅스 역시 획일화된 맛과 표준화된 매장을 벗어나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간판은 무조건 영어로 단다는 고집을 꺾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매장에 한글 간판을 내걸었다.
이천 햅쌀, 문경 오미자, 공주 밤 등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주문에 익숙한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2014년 한국에서만 출시한 사이렌 오더도 큰 성공을 거뒀다.

직원과 소비자가 얼굴을 보고 주문해야 한다는 본사 원칙을 거스르는 것이었지만, 한국법인의 판단을 존중한 결과였다.

최근 스타벅스의 한국 매출은 연 1조원대로, 토종 커피전문점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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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효과)
: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상품의 매출을 깎아 먹는 현상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 사진을 찍던 시절, 필름 시장의 독보적 1위 업체는 미국 코닥이었다.

1880년 설립돼 세계 표준이 된 35 mm 필름을 내놓은 이 회사는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지 못하고 2012년 파산했다.
지금은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망한 기업의 대표 사례로 경영학 교재에 남아있다.

사실 코닥은 1975년 일찌감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한 일본 소니보다 6년 앞섰다.

하지만 만들기만 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괜히 필름 매출만 깎아 먹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뒤늦게 공개된 1981년 코닥의 내부 보고서에서는 디지털카메라가 불러올 시장 충격을 정확히 예견했는데, 대응을 주저하다 최대 희생양이 되었다.

코닥이 걱정했던 자기잠식효과를 캐니벌라이제이션이라고 부른다.
동족 살해를 뜻하는 카니발리즘에서 유래한 단어로 새로 내놓은 제품이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존 주력상품의 매출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캐니벌라이제이션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기업의 고민거리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A라는 이름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양산에 들어갈 당시 갤럭시S 매출을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식의 지적이 많았다.

수익성 낮은 신제품이 수익성 높은 기존 제품을 대체하면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자기잠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미루면 경쟁사에 기회를 내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경쟁사의 시장 침투를 막기 위해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의 경우에도 맥북 수요를 빼앗을 수 있는 아이패드, 아이팟 수요를 잠식할 수 있는 아이폰 등을 지속해서 내놓으면서도 성장을 이어왔다.

뒤집어 보면, 자기 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시장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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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 기업의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제품 하나를 만드는 단위당 비용이 하락하는 현상

동네 슈퍼가 대형마트만큼 싸게 팔기 어려운 건 구매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전국 수백개 매장에 공급할 대규모 물량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납품업체에 할인이나 덤을 요구할 수 있지만, 동네 슈퍼는 그게 안 된다.

제조업에서는 덩치에서 나오는 힘이 더욱 극대화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조선, 철강, 화학 같은 굴뚝산업에서는 국내외 업체 간의 증설 경쟁이 자주 벌어진다.

같은 업계 기업끼리 합치는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생산량을 늘릴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다.

생산비용은 생산량과 무관하게 들어가는 고정비용과 생산량에 비례해 달라지는 변동비용으로 나뉜다.

고정비용은 어차피 늘 일정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수록 제품 하나를 만드는 단위당 비용은 내려간다.

이는 고스란히 기억의 수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규모의 경제는 대량생산의 이익,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익, 외형성장에 따른 비용 절감 이익 등을 아우르는 의미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헷갈리기 쉬우나 차이가 큰 개념이 범위의 경제다.
범위의 경제는 여러 종류의 제품을 함께 생산할 때 발생하는 총비용이 각 제품을 별도의 기업이 생산할 때의 총비용보다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규모의 경제는 대형화, 범위의 경제는 다양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김밥집이 2, 3, 4호점을 늘리기 시작하며 규모의 경제고
라면, 돈가스, 덮밥 등으로 메뉴를 확장하면 범위의 경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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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효과
: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의 잠재력도 상승하는 현상

스웨덴 이케아가 한국에 1호점을 연 2014년, 국내 가구업체들은 극도의 긴장감에 떨었다.

이케아는 파격적으로 싼데 가성비는 뛰어나기로 소문난 세계 1위 가구업체다.

많은 사람이 토종 가구 업계의 몰락을 걱정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다.

이케아 상륙 1년 후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등 5대 가구업체 매출이 20% 안팎으로 뛰었다.

이케아의 저가공세에 대비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케아와 비슷한 대형 매장을 늘려 더 많은 손님을 끌어모은 덕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메기 효과 덕을 본 셈이다.

메기 효과는 과거 북유럽 어부들이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항구까지 싱싱하게 운반하기 위해 어항에 천적인 메기를 풀어놨던 데서 유래했다.

원래 정어리는 그냥 놔두면 금세 죽어버리지만, 메기가 있으면 잡아먹히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움직여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할 때 숨은 잠재력을 발휘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습성은 물고기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시장은 지금 국내 업체들이 꽉 잡고 있지만 1990년대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유통시장 개방으로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 등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했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역량은 시작 단계였다.

국내 업체들은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매장 구성과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업체들은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매장 구성과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자금력은 풍부했으나 현지화에 실패한 월마트와 까르푸는 결국 한국에서 자진 철수했다.

메기 효과의 원리는 인사정책에도 접목할 수 있다.
기업들이 다면평가제, 성과급제 등을 도입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조직의 정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고 생산성 향상의 유인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
크게 성공한 기업들의 역사를 보면 만만찮은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높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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