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불황에 빠진 경기를 띄우려면 정부가 재정을 풀거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인 방식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 왔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낮췄고, 각국 정부가 재정부담을 감수하며 지출을 늘렸지만 없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통화정책을 꺼내 들었다.
한동안 하루가 멀다고 경제신문에 등장했던 양적완화(QE)다.
양적완화는 영어를 직역하다 보니 쓸데없이 어려운 말이 됐는데, 쉽게 말하면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다.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은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한다"는 어록으로 유명하다.
물론 양적완화가 진짜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건 아니다.
대신 중앙은행만의 필살기인 발권력을 활용한다.
현금을 왕창 찍어 시중의 국공채, 주택저당증권(MBS), 회사채 등을 직접 매입한다.
중앙은행이 채권값으로 지불한 돈이 정부, 은행 등으로 건네져 민간으로 흘러가는 원리다.
Fed는 2009~2014년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로 무려 4조 5000억달러를 풀었다.
0%대이던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근접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 더는 채권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기준금리도 다시 올렸다.
비슷한 시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도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섰다.
유럽과 일본은 Fed의 양적완화 공식 종료 이후에도 돈 풀기를 이어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Fed는 다시 무제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육지책에 가까웠던 양적완화가 선진국의 보편적 통화정책이 된 셈이다.
양적완화로 풀린 풍부한 자금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돼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물가 상승과 자산 가격 거품을 불러올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테이퍼링(tepering)이라 한다.
경제가 안정되면 채권을 다시 팔아 돈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흥국 자본이 선진국으로 급격히 유출되면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 수도 이싿.
뒷수습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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