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낙수효과 / 분수효과
: 낙수효과는 고소득층 대기업의 소득 증대, 분수효과는 저소득층 중소기업의 소득증대가 경기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이론

모든 국가는 경제 발전을 원하는데 경제 발전에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 어느 쪽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까? 이걸로 대립하는 두 가지 시각이 바로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다. 

낙수효과는 정부가 투자 증대를 통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려주면,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도 혜택이 돌아가고, 결국 경제 전체에 이롭다는 주장이다. 흘러내린 물이 바닥을 적신다는 트리클 다운(trickle down)에서 유래한 말이다.

낙수효과를 지지하는 쪽은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정치적으론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다. 미국에선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과 1990년대 부시 대통령 등이 낙수효과에 근거한 경제정책을 폈다.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고 부유층의 소득세를 낮춰 침체한 경기를 살리고자 했다. 한국이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에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경제를 빠르게 키운 것도 낙수효과의 사례로 꼽힌다.

분수효과는 낙수효과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론이다. 정부가 서민과 저소득층의 소득부터 늘려주면, 총수요 진작과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고소득층의 소득까지 높인다는 주장이다. 물이 아래서 위로 솟구치면서 주위를 적시는 분수(fountain)에서 따왔다.

분수효과의 지지자들은 성장보다 분배를 중요시하는 진보 성향이 많다. 부유층보다는 저소득층이 정부 지원을 받을 때 소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나 소득주도성장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낙수효과가 나은지 분수효과가 나은지에 대한 논쟁은 치열하다. 
낙수효과는 부자들에게 혜택을 몰아줘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이라는 비판을 줄기차게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낙수효과가 허구라는 보고서를 냈다. 
150여개국 사례를 실증 분석한 경과 상위 20% 소득이 1%포인트 늘면 이후 5년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0.08% 하락했다는 것이다. 

분수효과가 현실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분수효과를 노리고 복지지출을 대대적으로 늘렸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재정난에 빠져들었다.

2018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반도체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51% 포인트 상승한 8.39%였다. 2015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2015~2016년만 해도 5~6%대였던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대로 올라선 뒤 지난 3분기에는 처음으로 8%대를 찍었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2.48% 포인트 하락한 4.13%였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이 4%대는 굉장히 낮은 수치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월급과 노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ITC(근로장려금) 간단정리  (0) 2022.12.07
최저임금 간단정리  (0) 2022.12.07
가처분소득  (0) 2022.12.07
소득주도성장  (0) 2022.12.07
국민총소득  (0) 2022.12.07
반응형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
: 한 나라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잘 굴러가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증감률, 즉 경제성장률이다. GDP는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지만 삶의 질까지 설명하진 못한다. 그 나라 국민 개개인이 얼마나 잘사는지 궁금하면 국민총소득(GNI)을 인구수로 나눈 값, 즉 1인당 GNI다.

GNI는 국민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의미한다. GDP에서 자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은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빼면 GNI를 계산할 수 있다. GNI를 인구로 나눈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소득, 생활 수준을 나타낸다. 유럽, 중동 등에는 1인당 GNI가 미국 등을 앞지르는 강소국도 많다.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돌파하면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은 2017년 3만 1734달러로 사상 처음 3만달러를 넘었다.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GNI가 3만달러 이상인 국가는 일명 30-50클럽이라 부른다. 이 클럽에 들어간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뿐이었는데 한국이 합류하면서 일곱개가 됐다.

한국의 1인당 GNIsms 6·25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였다. 고속 성장의 길을 달리면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달러, 2006년 2만달러를 넘겼다. 이후 11년 만에 3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양적으로 보나 질적으로 보나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본다.

다만 1인당 GNI에는 착시현상을 부를 수 있는 요인도 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GNI는 기본적으로 GDP를 따라 움직이지만, 환율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국가별로 비교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GNI는 오랫동안 3만달러 문턱 앞에서 정체됐다가 국제 금융시장의 원화 강세에 힘입어 올라갔다.

서민의 체감경기와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 GNI에는 가계소득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소득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국 GNI에서 가계가 가져가는 비중은 2000년 62.9%에서 2017년 56%로 줄었다. 이 기간에 정부의 벌이가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얘기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월급과 노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ITC(근로장려금) 간단정리  (0) 2022.12.07
최저임금 간단정리  (0) 2022.12.07
가처분소득  (0) 2022.12.07
소득주도성장  (0) 2022.12.07
낙수효과 / 분수효과  (0) 2022.12.07
반응형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 인공지능(AI)이 투자자를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자동화 서비스

고학력, 고연봉 전문직의 대명사로 통했던 금융맨이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 대신 컴퓨터가 경제 분석과 투자 판단을 해내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500~600명에 달했던 주식 트레이더를 2010년대 후반 두 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했다. 인간의 빈자리는 켄쇼라는 이름의 AI 투자 알고리즘이 채웠다.

반대로 소비자들에겐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전문적인 자산관리 조언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상담사(advisor)를 합친 말이다. 가입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자산정보 등과 주가, 환율, 시장 상황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준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를 저렴한 수수료로 시, 공간 제약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양한 곳에 분산투자 하고 싶지만 정보가 부족해 포기했던 사람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만하다.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6년 정부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자문, 자산운용 업무를 허용하면서 첫 시작을 보였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들은 때때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하지만, 운용 규모가 작아 진짜 실력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했고, 초보적 수준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주요 은행 스마트폰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AI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들의 분석을 더한 휴먼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새로운 영역도 생겨났다.

로보어드바이저 이전부터 사람의 감을 배제하고 오직 숫자로만 투자 결정을 내리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략 분석 기법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 퀀트(quant) 투자, 컴퓨터가 일정 조건에서 주식을 자동으로 사고팔도록 설계한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 등이 많이 투자자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반론으로는 그렇게 돈을 잘 벌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본인이 써서 돈 벌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공유해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2019년 기준 하나의 예시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비교지표(BM, benchmark)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RA 테스트베드 운영 사무국인 코스콤이 유형별 수익률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 중위험 중립형과 적극 투자형은 각각 7.90%, 10.20%의 수익률로 BM인 코스피200(5.92%)을 앞섰다. 2019년 미, 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충격에 빠졌던 5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코스피200이 0.73%에 그쳤지만, 위험중립 혐오(6.05%), 적극 투자형(7.63%), 안정 추구형(4.08%)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PB(private banker)  (0) 2022.12.07
뱅크 런 / 펀드 런  (0) 2022.12.07
스트레스 테스트  (0) 2022.12.05
BIS 자기자본비율  (0) 2022.12.05
1금융권 / 2금융권  (0) 2022.12.05
반응형

PB (private banking)

: 금융회사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 투자 상담, 세무, 법률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한국에선 돈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일까?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으로 보면 대체로 합리적일 것 같다.

금융회사들이 부자들에게만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의 이용 자격을 보통 그 정도로 잡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32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가구소득은 2억 2000만원, 월 소비지출은 1040만원으로 평범한 가구보다 4배 많다.

PB는 이들 자산가에게 단순한 금융상품 추천이나 예금, 주식, 부동산 등 자산관리를 넘어 세무 상담, 상속, 증여 준비, 자녀 교육과 결혼, 가업 승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PB는 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직원인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를 의미하기도 한다. 

 

조국 사태 때 한 PB가 온갖 잔심부름을 처리한 것이 알려져 세간을 놀라게 했는데, 실제로 개인 비서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고객 지인의 경조사를 대신 챙기고, 미혼 자녀가 있으면 소개팅도 주선해 준다.

수시로 공연에 초청하는 것은 물론 경매에 나오는 미술품을 대리 구매하기도 한다.

최상위급 PB 한 명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은 보통 수천억원대.

고된 일을 하는 만큼 상당수가 억대 연봉과 거액의 성과급을 받는다.

금융회사들은 VIP 전용 점포인 PB센터를 도심 곳곳에 늘이는 등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PB의 문턱을 낮춰 미래의 잠재적 부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금융자산이 1억원 이상만 있어도 이용할 수 있는 PB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 최우수고객(VVIP)이 되면 전담 프라이빗뱅커(PB)가 생긴다. 

PB는 평범한 은행 직원이 아니다. 

자산관리 경력이 길고 성과가 우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와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도 따야 한다. 

자산관리 전문 교육을 비롯해 인성 교육까지 받은 PB만이 VVIP를 챙길 수 있다. 

VVIP를 상대하는 PB는 자산가의 금융비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4대은행(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은행)은 VVIP 전담 조직을 따로 뽑아 관리한다. PB 한 명이 평균 20명 안팎의 VVIP를 상대한다는 게 은행권 얘기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보어드바이저  (0) 2022.12.07
뱅크 런 / 펀드 런  (0) 2022.12.07
스트레스 테스트  (0) 2022.12.05
BIS 자기자본비율  (0) 2022.12.05
1금융권 / 2금융권  (0) 2022.12.05
반응형

뱅크 런 / 펀드 런 (bank-run / fund-run)
:뱅크 런은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펀드 런은 펀드 투자자 이탈로 인한 주식 투매 현상

00 은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돌면 00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들이 돈을 찾으러 갈 것이다. 은행에 예금 인출 요구가 폭주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뱅크 런이라 한다. 뱅크 런으로 자금이 바닥나면 은행의 영업활동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경영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종합금융회사는 뱅크런 사태를 겪은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 1998년 1월 5일 전국 종금사 지점마다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이 섰다. 한 달 전 14개 종금사에 내려졌던 영업정지가 풀리자 돈을 빼러 온 예금주들이었다. 이들 종금사에서는 사흘 동안 2만명이 1조 1000억원을 찾아갔다. 당시 전체 종금사 개인예금의 40%에 육박하는 규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부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예금자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망하더라도 예금자보험법에 따라 일정 금액은 정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제도다. 금융회사들이 평소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하는 보험료가 재원이다. 금융회사마다 1인당 5000만원(원금+이자)이 한도다. 여러 금융회사에 5000만원씩 분산 예금하면 돈 떼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뱅크 런과 비슷한 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펀드 런이라 부른다. 펀드 투자자들이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앞다퉈 펀드 환매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대량 환매가 쏟아지면 운용사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한꺼번에 처분해야 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펀드런은 주로 주가 폭락기나 장기 하락기에 일어난다. 

2018년 기준. 18년째 묶여 있는 예금보험 한도(5000만원)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금보험 제도가 뱅크런 차단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한도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연구센터가 내놓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불거진 2011년 1월 부산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 중 돈을 인출한 비율은 14.7%였다. 5000만원 이하 예금자 인출 비율(5.0%)과 비교하면 비보호 예금의 인출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예금보험제도가 금융 안전망 기능을 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수치로 증명된 것은 처음이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보어드바이저  (0) 2022.12.07
PB(private banker)  (0) 2022.12.07
스트레스 테스트  (0) 2022.12.05
BIS 자기자본비율  (0) 2022.12.05
1금융권 / 2금융권  (0) 2022.12.05
반응형

스트레스 테스트
: 경제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잠재적 취약점을 평가하는 분석기법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하지만 적절히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정부가 금융회사 관리, 감독에 활용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어찌 보면 약이 되는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하고 테스트 대상이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원래 의학 분야의 심장 기능 검사나 정보기술(IT) 분야의 전산망 검증 등에 활용되던 개념인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 분야에서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금융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과거 사례 또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거나 환율, 금리, 물가, 유가, 등 주요 변수의 변동을 가정하고 부실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평가한다. 모든 금융회사에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진 않는다. 업체마다 영업환경과 보유자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다양한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한 부식 폭탄이 금융권 전체로 퍼져나가자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부실 은행과 건전 은행을 가려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2009년 5월 발표된 결과를 보면 19개 대형 은행 중 10개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던 막연한 불신을 걷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제에선 불황보다 불확실성이 더 무서운 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허술하면 별 도움이 안 되기도 한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 유럽연합(EU) 91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7개 은행이 통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만 부실 은행으로 찍힌 것이다. 너무 안이한 기준을 적용해 은행들의 진짜 위기 대응 능력을 측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혹평만 받았다.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시중금리가 급등하면 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 안전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 점검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했다. 국내 은행들이 시중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를 대외 충격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테스트 결과 2년간 국내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상승하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5.2%에서 14.4%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포인트 오르면 13.7%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경기 충격이 발생해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각각 1.3%, 1.2%가 되는 상황도 가정했다. 이 경우 BIS 비율은 14.3%로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5%, -0.6%가 되는 심각한 경기 둔화 상황에서는 BIS 비율이 13.2%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PB(private banker)  (0) 2022.12.07
뱅크 런 / 펀드 런  (0) 2022.12.07
BIS 자기자본비율  (0) 2022.12.05
1금융권 / 2금융권  (0) 2022.12.05
코리보 / 코픽스  (0) 2022.12.05
반응형

BIS 자기자본비율 (BIS capital adequacy ratio)
: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하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건강검진에서 체질량 지수, 혈압 등이 높게 나오면 "건강에 해로우니 이 수치를 잘 관리하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은행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들여다보는 지표로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활용된다. 경제신문에선 BIS비율로 줄여 적을 때가 많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 구한다. 자기자본은 은행의 총자산 중 부채를 뺀 것이고, 위험가중자산은 총자산에서 자산별 위험도에 따라 각각의 위험가중치를 곱한 뒤 모두 합산한 것이다. 안전한 현금에는 위험가중치를 0%로, 민간부문 대출금과 주식 등엔 100%로 부여하는 식이다. 결론적으로 위험자산을 많이 보유했거나 대출을 많이 내준 은행일수록 BIS 자기자본비율은 떨어지게 된다.

BIS는 1930년 스위스 바젤에서 출범한 국제금융기구로, 원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배상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다. 업무 범위가 차츰 넓어져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국제기준을 제정하고, 국가 간 금융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BIS는 1988년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마련했고, 1992년부터 은행들이 최소 8%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도 이 기준을 받아들여 은행 감독에 활용하고 있다. 형식상 권고지만 8%를 지키지 못하면 은행들은 해외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정부의 집중 관리 대상에 들게 돼 경영이 어려워진다. 시중의 대형 은행들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할 일은 없다.

은행 외에 보험, 증권업 등에도 비슷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 증권사는 자금 조달, 운용의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5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뱅크 런 / 펀드 런  (0) 2022.12.07
스트레스 테스트  (0) 2022.12.05
1금융권 / 2금융권  (0) 2022.12.05
코리보 / 코픽스  (0) 2022.12.05
콜금리 / 리보금리  (0) 2022.12.05
반응형

1금융권 / 2금융권
: 금융회사의 업권별 분류. 1금융권은 은행이며, 2금융권은 은행을 제외한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 칻, 증권 등이다.

스포츠 1부 리그와 2부 리그가 있듯 금융에도 급에 따른 분류가 있다. 바로 1금융권과 2금융권이다. 나누는 기준은 간단하다. 1금융권은 은행, 2금융권은 비은행이다.

1금융권에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포함된다. 시중은행은 전국에 영업망을 둔 신한, 하나, 국민, 우리은행 등을 가리키고, 지방은행으론 특정 지역에 뿌리를 둔 부산, 광주, 대구, 제주은행 등이 있다. 특수은행은 기업 지원과 같이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이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카카오, 케이뱅크 등이 있다.

1금융권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예, 적금 이자가 후하지 않아도 신뢰도가 탄탄해 많은 사람이 돈을 맡긴다. 대출 이자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지만 그만큼 심사가 깐깐하다.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정부 규제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받는다.

2금융권은 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를 가리킨다.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저축은행, 신용카드, 보험, 캐피탈, 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은행법을 적용받지 않지만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예, 적금 이자가 1금융권보다 높아 저축에 유리하다. 대출 금리도 높지만 문턱이 낮고 한도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은행이 다 채워주지 못하는 금융 수요를 맞추는 순기능을 맡은 셈이다. 다만 개별 금융회사의 안정성은 1금융권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저신용자들이 많이 찾는 대부업체는 일명 3금융권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식 용어는 아니고 사금융에 속하는 대부업을 제도권의 1 구분하기 위해 생긴 말이다.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운 비싼 이자로 대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하지 않길 권한다. 1 정책금융기관에서 돈을 구할 방법을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금융도 수요와 공급으로 작동한다. 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면 저축은행, 캐피탈사,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더 많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여기서도 밀려난 전시 용자들은 합법과 불법이 혼재된 또 다른 금융권을 기웃거리게 된다. 공식용어는 아니지만 3 금융, 4 금융으로 불린다. 금융권을 의미하는 숫자가 올라갈수록 대출자의 삶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진다.

서민이 법의 보호를 받으며 돈을 빌릴 수 있는 최후 보루인 대부업체들이 수익성 약화를 막기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주요 대부업체의 대출 승인율은 2018년 기준 12.6%다. 대출 신청 10건 중 8~9건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5년(21.2%)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반응형

'경제 관련 용어정리 > 세금, 은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레스 테스트  (0) 2022.12.05
BIS 자기자본비율  (0) 2022.12.05
코리보 / 코픽스  (0) 2022.12.05
콜금리 / 리보금리  (0) 2022.12.05
법정최고금리  (0) 2022.12.04

+ Recent posts